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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축구 클럽 소개

리버풀FC

안녕하세요. 오늘은 EPL 현재 1위 클럽 리버풀FC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자리를 놓고 오래도록 자존심 대결을 펼쳐 온 팀입니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들 가운데 가장 많은 트로피 횟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리그 우승에 있어서도 맨유에 이어 18회로 두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리버풀과 맨유 두 팀의 경기는 전통의 붉은색 유니폼으로 인해 ‘레즈 더비(Reds Derby)’로 불리며, 리버풀의 별명 역시 ‘더 레즈(The Reds)’입니다.

리버풀은 1892년 창단 이래 20세기 초에 강세를 나타냈지만, 1950년대에는 2부리그를 벗어나지 못하며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암울했던 리버풀에 새로운 황금기를 가져 온 주인공은 빌 샹클리 감독이었고, 1959년 새 감독으로 부임한 샹클리는 탁월한 지도력과 과감한 세대교체로 팀 전력을 빠르게 강화시켰고, 1960년대 들어 팀을 두 차례 리그 우승과 한 차례 FA컵 우승, 그리고 한 차례 컵 위너스컵 우승으로 이끌었냈습니다.

샹클리 체제의 리버풀은 1970년대를 맞아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기에 이릅니다. 1972/73 시즌에 차지한 UEFA컵 우승은 리버풀 황금시대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샹클리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파이즐리 감독은 당대 최고의 스타 케빈 키건을 앞세워 팀을 더욱 끈끈하게 단결시켰고, 키건이 팀을 떠난 뒤에는 케니 달글리쉬와 이언 러쉬, 그리고 그레엄 수네스 등을 새로운 세대의 기수로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 리버풀은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7차례의 리그 우승, 1차례의 FA컵 우승, 그리고 4차례의 챔피언스컵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됩니다. 리버풀은 말 그대로 유럽 전체를 호령했고, 파이즐리의 뒤를 이은 페이건 감독 체제에서도 이 찬란한 역사는 무너지지 않을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리버풀은 뜻 밖의 사고로 급격한 추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리버풀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계 전체에 재앙을 몰고 온 이 사고는 바로 ‘헤이젤 참사’였습니다.

1985년 5월, 리버풀은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스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상대 팀은 미셸 플라티니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였고, 경기 장소는 벨기에의 헤이젤 스타디움이었습니다. 양 팀은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던 만큼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의의 사고는 관중석에서 발생했습니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극렬 팬들의 충돌로 인해 경기장 외벽이 무너짐에 따라 39명의 사망자와 400여명의 중상자가 발생하고 만 것입니다.

유벤투스 팬들을 쇠파이프와 흉기로 위협한 리버풀 훌리건들은 이 사건의 주범으로 몰렸습니다. 그로 인해 잉글랜드 클럽들은 5년 간, 리버풀은 7년 간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 철퇴를 맞아야 했습니다. 또, 이 참혹한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 본 미셸 플라티니는 커다란 충격을 받아 깊은 슬럼프로 빠져들었고, 불과 2년 뒤 32세의 이른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989년 4월에는 ‘힐스브러 참사’가 일어났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FA컵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리버풀 팬들이 앞쪽 노팅엄 팬들과 중립 팬들을 계속해서 밀치는 바람에 경기장 펜스가 붕괴, 96명이 사망하고 75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인해 리버풀의 전설 케니 달글리쉬는 이듬 해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리버풀이 다시 일어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로비 파울러, 제이미 레드납, 스티브 맥마나만이 ‘레즈 3총사’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그늘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0/01 시즌에는 훌리에 감독의 지휘 아래 UEFA컵, FA컵, 리그컵, UEFA수퍼컵, 채리티 실드(현 커뮤니티 실드)를 모두 제패하며 컵 5관왕을 차지, 클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습니다. 리버풀을 5관왕으로 이끈 주인공은 그 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마이클 오웬이었습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부임한 2004/05 시즌에는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1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0-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만들고,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이 경기는 영국 언론과 리버풀 팬들에 의해 아직까지도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니테스 감독 역시 리버풀을 리그 정상으로 복귀시키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리버풀은 1989/90 시즌 이후 20년 째 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그 우승과 멀어진 것은 물론 2009/10 시즌과 2010/11 시즌에는 5위와 6위를 각각 차지하며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며 위기에 빠졌고, 2010/11 시즌에는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강등권 언저리까지 곤두박질 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1월 케빈 달글리쉬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11-12 시즌에는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2-13시즌을 앞두고 스완지 시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이끈 브렌던 로저스 감독을 감독직에 앉히고 발군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워 부진 탈출을 꾀했지만 또다시 7위에 그쳤고 유로파리그 티켓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3/14시즌 31골로 압도적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와 2위 다니엘 스터리지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막바지 리그 선두에 뛰어올라 우승 가능권에 있었으나, 하지만 36라운드 첼시전에서 스티븐 제라즈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패함으로써 최종 우승을 맨시티에 넘겨주고 승점 2점차로 리그 2위로 마쳤습니다. 근 몇시즌 동안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14/15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로 보낸 뒤 아담 랄라나, 데얀 로브렌, 리키 램버트, 마리오 발토텔리, 엠레 찬 등 여러 명의 선수들을 영입해 다시 한번 리그 우승에 도전했으나,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성적은 추락했고 리그 6위로 마감했습니다. 15/16시즌 다시 성적은 하락했고 결국 시즌 중 8경기만에 로저스 감독이 경질되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맡아서 리그 8위로 마쳤습니다.

 

클롭 감독 부임 후 고대하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리그에서는 역대급 성적을 내며 성공한 시즌입니다. 위르겐 클롭은 위의 약속을 이젠 지키겠다는 듯, 3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스쿼드에 지난 시즌 이미 영입이 확정된 나비 케이타는 물론이고 알리송 베케르, 파비뉴, 제르단 샤키리를 추가해 지적받았던 대부분의 약점을 지워버렸습니다. 이런 스쿼드가 증명이라도 하듯 리그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전반기를 보냈고, 챔스에서는 조별리그부터 PSG, 나폴리, 즈베즈다와 같이 굵직한 팀들과 한 조가 되는 험난한 대진표를 받았고 원정 3연패를 기록하긴 했어도 결국 홈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2018-19 시즌 내내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전반기에는 역대급 죽음의 일정을 포함해 전술 변화, 언급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3전 전패, 케이타의 잔부상 및 헨더슨의 부진, 공격진의 전체적인 폼 저하 및 전술 적응 고전으로 고생했습니다. 12월에 역대급 성적을 찍으며 순조롭게 리그를 가져가나 했으나 후반기에는 맨시티의 미친 페이스에 결국 선두를 내줬고 거기에 리그컵과 FA컵은 참가한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음을 천명하였지만 리그에서는 중간중간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및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기록한 무승부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과는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이자, 프리미어 리그 역대 최다 승점 3위에 랭크되는 97점을 획득했지만, 시즌 1패를 하고도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FC 포르투를 무찌르고 4강에 진출해 바르셀로나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퉜지만 1차전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3-0으로 패배해 결승행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2차전 기적을 쓰며 결승에 진출, 이번엔 결승에서 승리하며 클롭 감독의 결승 6연패,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2연패 및 컵대회 결승 4연패를 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이 시즌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긴 시즌이었지만, 리버풀 선수단과 클롭 감독은 끝까지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내려 노력하였고 그 결과, 달콤한 보상을 받았다. 판 다이크와 살라는 공수에 걸쳐 주장급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으며 해당 포지션 세계 최고의 선수들임을 증명했습니다. 마네, 피르미누, 로버트슨, 알리송, 알렉산더 아놀드는 EPL 해당 포지션 최고의 선수이자, 유럽 전체에서도 정상급 반열의 선수들이며 바이날둠은 어느새 리버풀 중원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14년 만에 빅 이어를 들어올린 선수단이 내년에도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낸다면 EPL 변경 이후 최초의 우승과 함께 챔스 2연패라는 도전을 받아들일 만한 전력이 된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 입니다.

요약하자면, 4년 전 안필드에 도착한 한 독일 사내는 자신이 뱉은 말을 기어코 지켜냈고, 그것도 모든 유럽 축구 프로팀들의 꿈이자 가장 영광스러운 트로피로 말입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어느 때 보다 가장 빛난 시즌이며, 현재까지 21세기 리버풀 단일 시즌 중 가장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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